저는 헬창입니다. 2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했습니다. 키 180cm에 체지방 15%, 근육량 39kg인데 인바디로는 90점이 나옵니다. 그런데 운동보다 힘든 게 식단입니다. 저칼로리에 저염식을 먹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직접 요리해야 합니다.
저는 혼자 있을 때 절대 배달음식을 주문하지 않습니다. 대신 퇴근길에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합니다. 1주일에 두 번 계란, 어묵, 두부, 싱싱한 채소를 사고 월말에 잡곡과 쌀, 해산물을 삽니다. 가끔 간식거리로 탄산수와 견과류, 말린 오징어를 삽니다. 그러면 일주일 식비 2만원, 한 달 식비는 15만원 나오더군요.
몸을 키우려고 시작한 요리인데, 목돈이 모였습니다. 배달음식을 먹을 때보다 월 50~60만원의 생활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1년 기준으로는 600~700만원이나 됩니다.

배달음식 시켜먹는 친구…월50만원 저축도 버겁더라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는 친구B는 배달음식 마니아입니다. 주로 중국요리, 햄버거, 떡볶이, 피자, 치킨, 족발, 보쌈, 돈까스를 먹죠. B는 배달음식값으로만 매달 70만~80만 원을 씁니다. 건강관리가 정말 어려울 것이며, 월 50만원 저축도 버거울 겁니다.
그런 B가 얼마 전, 제게 돈을 모으고 싶다며 재테크 상담을 요청하더군요. 어떻게 해야 월 200만원을 투자하느냐는 질문이었지요. 저의 답변은 “배달음식 시켜먹지 말라”였습니다. 왜냐하면 직접 요리하면 재테크에 이로운 습관 두 가지를 얻게 됩니다.
요리하면서 재테크 공부한다
요리하면서 저는 재테크 공부를 합니다. 손은 바쁘지만 귀는 열려있거든요. 이때 시간 내서 공부하기에는 귀찮은 투자 공부를 하는 겁니다.
요리하는 시간에 저는 팟캐스트, 유튜브로 유명한 경제학자, 성공한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비트코인의 통화량이 초당 8코인을 넘을 수 없어서 거래수단이 아닌 부의 저장수단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 달러가치가 올라가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국면에서는 실적이 우수한 기업과 채권 투자비율이 높은 은행 및 증권사 주식에 주목하라는 아이디어 등을 요리하면서 습득했습니다.
귀는 눈보다 많은 정보를 흡수합니다. 눈은 화려한 디자인이나 활자에 쉽게 압도당하곤 합니다. 쉽게 피로해져서 공부량에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청각은 간결하며 압축적입니다. 퇴근 후 배달음식을 주문해두고 게임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갖고 놀고 있나요? 그보다는 요리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재테크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직접 요리하면, 데이트의 질이 달라진다
제 여자친구는 새우 요리, 감바스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주문한 3만원짜리 감바스에는 비틀어진 냉동새우가 고작 8~10마리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시장에 가면 싱싱한 대하 30미를 1만원에 구입할 수 있거든요.

저는 연인에게 직접 요리를 해줍니다. 싱싱한 새우, 오징어, 고등어, 전복 등을 손질해서 고급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감바스, 해물 파스타, 버터 전복구이, 전복 리조또 등 고급요리도 자신 있습니다. 식당에서 주문하면 냉동 재료로 만든 주제에 3~5만원이나 하는 것들입니다. 저는 같은 비용으로 5배는 싱싱하고 푸짐하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됩니다. 생물 새우를 사서 미리 삶고, 껍질을 제거해둡니다. 오징어는 내장을 꺼내서 살만 발라두고, 조개는 살짝 데쳐서 껍질을 까둡니다. 귀찮고 비릿한 작업은 미리 해두고, 연인과는 조리하고 플레이팅하는 재미만 느끼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독한 구두쇠는 아닙니다!!! 저와 여자친구 역시 연남동이나 성수동의 로맨틱한 식당들을 찾는 데이트를 빼놓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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