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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식, 적금 대신 사모으면 좋다 (사회초년생, 주식) #009

by 이대리의 세상 돋보기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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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재테크 새내기에게 큰 교훈을 주는 동화이다. 출처: 픽사베이

 

(주의) 이 글은 주식 종목을 추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투자 선택과 그 결과는 본인이 감수해야 합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주인공 엘리스는 트럼펫 왕국에 도착합니다. 서민도 귀족도 왕족도 부지런히 달리는 이상한 곳입니다. 엉겁결에 함께 달리던 엘리스, 곁에 있는 토끼에게 질문했습니다.

 

“왜 다들 뛰고 있어요?
“모두가 달리니까요. 멈추면 그대로 뒤처지는 겁니다.”

 

모두들 뛰면, 나도 뛰어야 합니다. 0은 곧 마이너스와도 같습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가는 매년 1~2%씩 뛰는데, 여러분의 소득은 그대로라면? 여러분은 앉아서 가난해지는 겁니다.

 

엘리스 이야기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규칙을 보여줍니다. 물가 상승률보다 뒤처지는 수익을 내면 결국 마이너스라는 교훈. 바로 부의 상대성입니다.

 

이상한 자본주의의 2030들, 매년 2%씩 가난해진다

 

20년 전 새우깡 한 봉지에 얼마였나요? 그때는 300원이었는데 지금은 1500원입니다. 초등학교 매점에서 팔던 쭈쭈바 홈런왕이 100원이었는데 지금 편의점에서는 빠삐코를 1000원에 팔지요. 물가가 자그마치 5배 넘게 올랐습니다. 정상적인 자본주의 국가라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합니다. 소비가 생산을 촉진하고, 간혹 소비가 없어도 미래의 수요를 끌어오거나 다른 나라에 수출해서라도 생산을 늘립니다. 게다가 매년 비싼 신상품을 출시하니 물가는 당연히 오르는 겁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 수준입니다.

 

여기서 엘리스 공식을 대입해보겠습니다. 해마다 2%씩 생활물가는 상승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월급 혹은 자산 가치는 그대로라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매년 2%씩 가난해지는 겁니다. 가난을 피하려면 움직여야 합니다. 엘리스가 달리듯, 여러분은 매년 2% 이상 자산을 불려야 합니다.

 

엘리스 공식을 모르면, 적금을 붓게 된다

 

많은 재테크 초보들이 은행 적금을 붓습니다. 이래서는 2%는커녕 1%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냅니다. 물가상승률에 뒤쳐지는 안타까운 선택입니다.

 

4년 전, 저는 월 20만원씩 2년 만기 적금에 가입했습니다. 3% 이자를 챙겨준다는 은행직원의 유혹에 넘어간 겁니다. 2년 동안 총 480만원을 저축하고 만기일에 받은 이자는 대략 11만원이었습니다. 장장 2년을 버틴 대가가 이랬습니다.(3% 복리에서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2년간 부은 적금 수익률이 고작 2.7% 수준이라니. 물가상승률을 가까스로 넘겼군요. 게으름의 대가입니다. 2년 동안 재테크 고민 없이 마음 편히 지낸 결과물입니다. 적금만 넣다가는 가난한 중하층민으로 살아갈 겁니다.

 

나는 적금 말고 이 주식 산다

 

저는 적금 대신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적금을 대신할 종목이므로 1. 원금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2.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갖추고 3. 배당률이 4%를 넘어야 합니다.

 

그렇게 고른 국내주식은 맥쿼리인프라입니다.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 항구, 다리 등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직접 기획 및 운영을 주관하는 주식형펀드로, 국책사업에 투자하는 만큼 손실이 발생하면 상당량을 정부보조금으로 충당하는 안정된 사업모델을 운영합니다.

 

맥쿼리인프라의 지난 1년간 주식차트. 우상향하는 아름다운 형태다. 출처: 미래에셋 MTS

 

세금을 빼먹는 악덕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크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정부로서는 시공 및 운영 부담이 큰 사업을 떠넘긴 것이고, 맥쿼리인프라는 그 사업을 넘겨받은 만큼 대가를 받은 것일 뿐입니다. 주주 75%는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이므로, 수익 대부분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말도 거짓입니다.

 

맥쿼리인프라는 요즘 같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시기에 괜찮은 경기방어주입니다. 연간 배당률 6%이며 반기마다 3%씩 나눠서 줍니다. 은행 적금이자의 2배를 받을 수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주가도 연간 10%정도 오릅니다.

 

이대리의 주식포트 일부. 최근 하락장에서 맥쿼리인프라가 든든한 방어주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미래에셋 MTS

 

저는 올해 중순부터 매달 100만원씩 꾸준히 맥쿼리인프라를 사모았습니다. 1주당 평균단가는 12500원이며 현재 시가는 14100(+12%)입니다. 714만원어치를 매입해 현재 평가액은 805만원이죠. 12월까지 보유하면 약 19만원의 배당금을 줄 겁니다. 도합 15%의 수익률을 기대합니다.

 

이외에도 물가상승률을 이기는 안정적인 종목은 많습니다. 인상된 금리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미국 시장지수인 S&P500 및 나스닥100 추종 ETF 등입니다. 제 포트폴리오에는 이런 종목들도 5~10%씩 담겨 있습니다. 주가가 평균값인 20, 6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올 때마다 조금씩 사 모으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이후 따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이겨야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달리듯,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투자처를 발굴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걸맞는 종목을 발굴해서 인플레이션을 현명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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